특혜금융 쓰는 워크아웃기업, 임금인상 요구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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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이자를 대폭 깎아주며 회생을 추진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이 줄줄이 임금을 올리고 있다.

9일 조흥은행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노사는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좋아지자 성과급 2백만원과 기본급 및 수당의 3.5% 인상안에 최근 합의했다.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빚 1천1백6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남은 빚에 대해선 담보 유무에 따라 금리를 연 2% 또는 4%로 깎아주고 있는데, 임금인상을 하면 올 인건비만 추가로 2백30억원 늘어난다" 며 "워크아웃 기업이 금융기관 희생 위에서 임금 인상 잔치를 벌인다" 고 지적했다.

쌍용차 노조측은 "워크아웃 계약 때의 매출.영업이익 목표를 초과한 만큼 종업원 사기 진작을 위해 성과급 등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5월까지 5백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여기에서 이자 등을 제한 경상이익은 적자상태였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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