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주가 뛴다는 잘못된 예측 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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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갖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대세 상승 국면이니, 중장기 상승추세를 부르짖은 아둔함을 자책합니다. "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반기 여의도 증권가를 휩쓸었던 대세 상승론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9일 KGI증권의 금중양 애널리스트가 장세 오판에 대한 자책과 사과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엔 코스닥지수가 7일째 하락하며 75선 밑으로 주저앉자 교보증권 최성호 애널리스트가 투자자들 앞에 고해성사를 했다. 데일리 보고서에서 "77선에서 하방경직성을 기대한 본인의 전망은 너무 안이한 시장판단의 오류였다" 고 밝힌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수난시대' 가 왔다고 받아들인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증시가 침체조짐을 나타내면서 하반기의 대세상승론을 들고 나왔던 많은 애널리스트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며 "하지만 증시여건은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변화된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을 이해시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 지적했다.

한편 상반기의 상승장 속에서 꿋꿋하게 "대세상승을 거론하기엔 너무 변수가 많다" 며 신중론을 유지한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전망이 맞아떨어지는 데도 주가 하락에 마음은 편치 않은 표정이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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