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대출한도 조회 많으면 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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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자주 대출신청을 하는 사람은 신용정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출신청이 많으면 금융기관이 신용점수를 깎아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徐모씨는 최근 대출한도를 알아보기 위해 몇군데 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통해 대출신청을 했다. 徐씨는 가장 조건이 좋은 모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로 하고 다시 대출신청을 했지만 신용조회 수가 많아 대출이 어렵다고 거절당했다. 은행연합회에는 최근 신용조회수가 많아 대출을 받지 못했다는 상담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모든 금융기관에 도입된 신용점수시스템(CSS)의 평가항목에 신용조회 횟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신용조회 횟수를 ▶의도적으로 소액대출을 많이 받았는지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기피자로 찍히지 않았는지를 판별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 이용자들은 단순히 호기심이나 대출한도를 알아보려고 대출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 뜻밖의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빛은행 리스크관리팀 민병상 과장은 "CSS를 도입할 때는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지 않아 이런 문제점이 있는지 몰랐다" 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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