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베이징이냐 파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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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오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2008년 올림픽 유치 경쟁이 막판 불꽃을 튀기고 있다. 베이징(중국).파리(프랑스).토론토(캐나다) 등 유력 후보 도시들은 13일 실시되는 투표에 앞서 스포츠 스타를 동원하거나 경쟁 도시 헐뜯기 등 치열한 득표전을 펴고 있다.

현재로서는 베이징이 가장 앞서 있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베이징의 개최 가능성과 중국 인권 문제를 부각시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의 올림픽 유치를 바라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도 최근 이에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는 베이징이 가장 유력시된다" 며 "중국의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인권 문제가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고 전했다.

대만의 지지까지 끌어낸 중국은 시드니 올림픽 최종 성화 주자였던 캐시 프리먼(호주)과 중국계 미국 테니스 스타 마이클 창을 동원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파리와 토론토는 중국 내 인권 문제와 티베트 강제 점령을 들추며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국 옵서버지는 9일 IOC 위원인 영국의 앤 공주가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 반대 의사를 밝히고 토론토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옵서버지는 "앤 공주가 최근 베이징측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으며 모스크바에서도 만날 계획이 없다" 고 전했다.

57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유럽 대륙의 지지를 업고 있는 파리는 두 차례 올림픽 개최 경험과 우수한 경기 시설, 그리고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에펠탑 주변에 마련하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막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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