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최대 규모인 3조원 순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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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들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 가까운 순익을 냈다.

9일 금융감독원이 잠정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은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8백82억원보다 3.3배 늘어난 2조9천7백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2개 은행 중 적자를 낸 곳은 대구.제주 등 2개 은행뿐이다.

이는 부실정리 등 구조조정의 효과로 인해 추가 부실이 줄어 들어 대손충당금을 쌓을 부담이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9%나 늘어났고, 신탁부문 수입도 결손에서 이익으로 돌아섰다.

합병을 앞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각각 6천3백90억원, 5천2백61억원의 순익을 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연간 순익 목표 1조5백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고 주택은행 관계자는 "실제 순익규모는 금감원이 밝힌 잠정치보다 많을 것" 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3백19억원 증가한 2천5백81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빛.광주.경남.산업.전북.평화은행과 농협.수협 등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에 부실자산을 팔아 8백64억여원의 적자를 낸 대구은행은 "2분기에 매달 2백6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규모를 3백18억여원(금감원 잠정치 4백3억원)으로 줄였다" 고 밝혔다. 제주은행은 1백71억여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바람에 1백2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태문 금감원 은행경영분석팀장은 "자산건전성과 경영효율이 좋아지는 등 구조조정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며 "하반기에는 현대 계열사들의 부실 처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가 관건" 이라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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