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각 상임위원회 열어 국회 파행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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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와 한나라당 상임운영위 논의 내용이다.

<한나라당 상임운영위>

▶김덕룡 원내대표=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당이 요구한 총리 파면 요구에 묵묵부답 딴짓만 하고 있다. 지금 민심은 총리 파면과 국정쇄신을 요구한다. 근데 노대통령은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고 오만하다. 이총리 류의 망언과 집권당의 횡포는 야당 기를 꺾어 4개 법안을 밀어 부치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모든 목표를 4대 법 저지에 둬야 하고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한일 정상회담 장소, 바로 이것이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현주소다. 현충일날 일본 왕과 만찬 하더니 이번엔 정한론 본거지에서 일 총리와 건배하겠다는 것인데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일이 없었다.

▶이규택=일부 보도에 따르면 총리의 한마디 사과없이 여당이 단독 국회를 하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갈 것이다. 다시 한번 여당에게 경고하는데 협상 되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 오후부터 단독 국회를 열면 국회 본회의장에 쇼팽의 장송곡이 울릴 각오를 하라.

▶김희정=지난 한주 동안 네티즌 근황을 보니 어느 때보다도 노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수치상 보면 야후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강경대치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에 12만명이 참가해 총리 해임이 69%를 기록했다. 어느 때보다 네티즌 여론이 정부 여당에 대해 안 좋다. 특히 각 게시판에 말말말 자체로 뽑는 것은 대통령의 경제 희망론에 대해 최근 입시와 취업철을 반영해 "그쪽은 이쪽과 공기가 다른 모양이다, 방송국만 쏘다니지 말고 인력시장에 가봐라"는 등이다. 대통령과 총리에 대해 기대할 것 없는 만큼 한 당이 통크게 등원하란 여론이 많다.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

▶이부영 의장=원내대표가 어젯밤 밤늦은 시간까지 대야접촉하고 애썼다. 야당 쪽에선 그만큼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정당성을 국회밖에 나가 얘기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제는 들어와서 야당쪽에서 그렇게 해야한다는 총리의 유감 표명도 국회에서 들으면 되지 않나. 왜 국회 밖에서 들어야 하나. 유감 표명, 해명듣는 것도 자리 따라서 하나.

▶천정배 원내대표=국회 파행이 11일째다. 이번 주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우리당으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성의 다하고 있다. 국회에 수백가지 의안이 있다. 어제 당정청 워크샵서 경제 살리고 민생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했다. 이것은 국회에서 충분한 토론 거쳐 입법화 안되면 할 수 없다. 민생경제 얘기하면서 국회를 버려 놓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17대 국회가 개혁정치를 표방하고 국민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런 국민에게 의원들이 보답할 첫번째 일은 개별 법안의 의결도 중요하지만 국회가 어떤 경우에도 사소한 일로 파행하지 않고 합리적 대화 토론으로 잘 운영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는 깨달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 10여일이 그런 점에서 좋은 교훈을 얻는 기간이 됐다. 앞으로 국회 정상화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파행하지 않겠다.

김선하.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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