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사 크루즈사업 노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발주액으로 따져 세계 조선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크루즈선 사업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최근 눈을 돌리고 있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 조선 3사는 우선 대형 여객선이나 카페리에서 경험을 쌓은 뒤 크루즈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미노안사에서 3만t짜리 카페리 네 척(척당 8천만달러)을 수주, 지난 3월 첫 배를 인도했다. 대우조선은 1999년 이탈리아 모비라인사에서 3만3천t급 카페리 두 척을 모두 1억8천만달러에 수주해 지난 5월 인도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스웨덴 스테나사에서 로로선과 여객선을 결합한 4만4천t급 로펙스선 두 척을 1억6천만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아직 수지가 맞는 것은 아니다. 삼성이 미노안에 넘긴 첫 배의 경우 선주가 좋은 평가를 했지만, 배값이 건조 비용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두번째 배부터는 설계 비용이 절감돼 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봉 수석연구원은 "상선부문에서 30년간 경험을 쌓은 한국 업체들이 크루즈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면서도 "기자재 업체나 발주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를 2010년으로 잡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