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유엔·부시 행정부 탈북자 문제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워싱턴=연합]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유엔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탈북 난민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3일자 사설에서 지난주 한국에 도착한 장길수군 가족 망명사건으로 탈북 난민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됐다면서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이 문제에 개입할 수 있도록 유엔과 부시 행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길수군 가족의 탈출기를 소개하면서 탈북 난민은 중국측의 주장처럼 단순히 일자리를 찾아 국경선을 넘은 이주민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한 난민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북한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함으로써 탈북 난민이 자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중국이 UNHCR의 개입을 막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찾아내 북한으로 돌려보내기까지 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한국 내에서는 1천1백만여명이 탈북 난민에 대한 유엔의 관심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이른바 '조용한 외교' 를 표방하면서 탈북 난민문제에 대해 직접 개입을 꺼리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