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성폭행 미군 기소전 인도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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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일본 여성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티모시 우들랜드(24) 공군하사의 신병이 기소 전에 일본 경찰에 넘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는 두번째, 오키나와에서는 첫번째 '기소 전 인도' 가 된다.

미.일지위협정에 따라 미군 당국은 기소 전에는 미군 범죄자의 신병을 일본측에 인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살인.부녀폭행 등의 경우는 예외로, 일본의 요구를 배려하도록 돼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은 이날 "미국에 피의자 신병 인도를 정식 요청했다" 고 밝혔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일본의 신병 인도 요청을 검토 중" 이라며 신병 인도에 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오키나와 경찰은 미국측이 동의하는 대로 티모시를 체포키로 했다.

한편 이나미네 게이이치(稻嶺惠一)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나카타니 겐(中谷元)방위청 장관을 방문해 미.일지위협정 개정 등 근본적인 사건 재발대책을 요구했고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자민당 간사장은 "미.일지위협정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개정을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키나와 주둔 미군 책임자인 얼 헤일스턴 지역조정관(중장)은 3일 오키나와 현청을 방문,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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