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동차 판매 사이트 '신차 판매'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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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터넷 자동차 판매사이트들이 잇따라 신차 판매나 차값 할인을 중단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 및 영업직 노조들이 판매용 차량 공급을 제한 또는 거부하고 있기 대문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판매노조는 지난달 말 인터넷 사이트들에 차를 공급하는 대리점들을 적발, 회사측에 징계를 요구했다.

◇ 차 공급 '단속' =현대차 판매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말 신차 할인판매 사이트인 리베로와 이니즈 등에 차를 공급해온 대리점들을 적발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차판매 사이트가 차값을 깎아주면 오프라인에서도 깎아줘야 하기 때문에 신차 할인판매 사이트와 거래한 대리점 10여곳에 출고정지나 판매지원금 축소 등 징계를 받게 했다" 며 "이 때문에 대리점 폐쇄조치를 받은 곳도 있다" 고 말했다.

대우차 대리점들은 정찰제 판매 정착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차량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 차 사이트 신차 영업 중단=인터넷 차판매 사이트인 제스퍼오토는 최근 신차 판매를 완전히 접고 기업차량 리스쪽으로 사업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오토포유도 1일자로 신차 할인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차 구입고객의 70% 이상은 싼맛에 인터넷을 선택한다" 며 "신차 공급이 안되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카트레이드 관계자는 "신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면 메이커측을 자극할 수 있어 신차 판촉을 거의 않고 있다" 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터넷 사업 자회사인 오토에버닷컴 역시 영업노조의 반발을 의식, 인터넷 신차 판매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에버닷컴의 신차 판매보류 결정으로 완성차 회사의 차 공급 제한완화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회사가 인터넷 판매업체에 신차를 공급한 대리점을 제재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및 자유경쟁 제한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대리점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차 메이커측은 "대리점은 차를 도매로 팔 수 없다고 계약했기 때문에 인터넷 업체에 차를 공급하는 대리점을 메이커가 징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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