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 하나로통신 동기식 협력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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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해왔던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상호 협력키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양사 대립으로 지지부진하던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이 빠르게 진행돼 IMT-2000 서비스가 제 궤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통신시장 구조개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양사는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문제를 놓고 LG가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본체에 합병하는 이른바 '사전합병방식' 을 주장한 반면, 하나로는 별도법인 설립을 주장하며 대립해 왔다. 또 하나로통신이 하나로에 부사장 선임권을,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에 비상임이사 선임권을 부여하라고 주장한 반면 LG는 이에 반대했었다.

하지만 최근 남용 LG텔레콤 사장과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서로 만나 사전합병문제를 양사 주도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주요 기관과 업체들이 모여 회의를 한 뒤 여기서 나온 결정을 따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현재 LG 주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관과 업체는 9백여개, 하나로는 3백여개다.

또 하나로는 부사장 선임권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LG텔레콤은 PICCA에 비상임이사직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LG텔레콤의 南사장은 하나로 申사장에게 "동기식 사업권을 따기 위해서는 하나로의 가입자와 망이 꼭 필요하다" 는 말을 전하고 "같이 협력하자" 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申사장도 "그동안 서로 오해한 부분이 많았다" 며 "협력하겠다" 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사장들의 합의에 따라 양사의 실무진들은 지난 주말부터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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