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청앞 광장 다목적으로 탈바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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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년 가까이 콘크리트로 뒤덮여 삭막하고 흉물스럽기조차 했던 인천시청 앞 광장이 내년 4월쯤 친수정원과 잔디마당 ·휴게공원 ·모임광장 등을 갖춘 환경친화형 다목적 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내년 6월 월드컵 경기를 치를 인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시청 광장’을 돌려주기 위해 오는 10월 개조 공사에 착수,내년 4월쯤 완공할 계획이다.소요 예산은 구획정리 특별회계 잉여금 19억원을 배정키로 했다.

◇개조 기본 계획=광장 전체 면적 1만7천7백㎡(1백m×1백77m,약 5천3백50평)가운데 도로 면적을 제외한 1만㎡에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다목적 공간을 조성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이에 따라 시는 광장을 크게 ▶모임광장▶친수정원▶휴식공간 3가지로 꾸밀 계획이다.

모임광장은 시민들이 이 광장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규모를 줄이되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다.

모터카 ·스케이트보드 타기 등 여가 선용이나 시위 ·집회 ·야외공연 장소,만남의 장소 등의 다양한 현재 쓰임새를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민정서 함양을 위해 친수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우리 고유의 멋과 향이 우러나는 느티나무 그늘 등이 있는 휴식공간도 갖출 계획이다.

남동구 구월동 1336-3에 위치한 이 광장은 시청이 들어서기 두해 전인 1983년 조성돼 ‘미관광장’이란 이름으로 존재해 왔다.

평일에는 주로 주자창이나 집회 장소로,휴일에는 레저 공간으로 활용됐고 야간에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새 광장의 친수정원에는 첨단 터치 방식의 분수 기법을 도입하고 광섬유 방식의 최첨단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남동구청과 협의,친수정원이나 잔디마당 등이 조성되는 곳의 콘크리트는 제거하되 만남의 장소 등은 현재의 콘크리트 바닥을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론 수렴=시는 5일 오전 10시30분 인천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토론회를 연다.서울시립대 건축도시조경학부 조경진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인천발전연구원 김봉하 박사 등이 토론자로 나서 시민들의 뜻에 맞는 조성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사이버 여론조사와 시 공무원 여론조사,해외 광장실태 조사 등을 진행해 왔으며 국내의 부평역 광장과 서울 여의도 광장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과제=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이 광장이 집회 장소 등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개조 공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따라서 서둘러 강행하기 보다는 시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할구청인 남동구청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아 과연 훌륭한 작품이 나오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또 예산 사용에 의회가 동의해 줄지도 관심거리다.

성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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