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 골프에서 배우는 인생.경영 철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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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골프는 흔히 '자기와의 싸움' 이라고 한다. 날씨나 조경 등의 변수 외에도 골프를 잘 치려는 강박관념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러나 골프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마크 피셔의 『골퍼와 백만장자』(디자인하우스 간)는 「지난 일을 잊어라-내면의 힘.진정한 사랑-모든 위험의 감수-전부의 믿음」 등 목차에서도 드러나듯 골프를 동양의 노자나 유교 사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노년의 백만장자는 성공한 친구들에 대해 "그들은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성공하려는 열정이고, 다른 하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한 거의 집착에 가까운 주의력이지. 그들은 장애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역경에 부닥칠수록 창의력을 자극받고 열정과 인내력을 키우지" 라고 말한다. 공을 칠 때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정신을 집중하되, 잘 나갈 때 더 위기관리를 해야함을 말하기 위해서다.

비단 골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벤처 붐 속에서 열정과 패기, 창조력 같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젊은 일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경륜과 사회적 균형감각이 부족해 내면을 다지고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는데 부족한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다.

숲속에 공을 빠뜨릴까봐 걱정하며 티샷을 친 골퍼에게 백만장자는 "자넨 두려움에 빠진 거야. 두려워하는 일은 반드시 발생하지. 자네는 내면의 골프에서 진거야" 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러프와 벙커들, 매순간 긴장된 샷 앞에서 실패를 딛고 이겨낼 수 있는 인생철학을 배우는데도 이 책은 가르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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