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서평이라 하기엔 아까운 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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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이라 하기엔 아까운 글

지난주 커버스토리 ‘이 가을을 어찌 견디랴 사랑 없이’는 사랑이 주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멋진 글이었다. 마치 사랑에 관한 잘 쓰여진 수필을 읽은 듯했다. 소개된 두 권을 읽어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글이었다.

차예지 (서울시 광진구)

*** 드라마 속 책 선정 신중해야

편집자 레터‘드라마에는 왜 서재가 안보입니까’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TV는 책에 너무 인색하다. 극중 캐릭터가 디자이너임에도 배경으로 보이는 서재에 『객관식 형법』이 보인다든지 코미디 작가인 주인공의 서재에 『민법판례 100선』이 꽂혀 있는 배경은 아무래도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TV 드라마에서 극중 캐릭터에 맞는 책이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자주 방영돼 시청자들이 책에 친근감을 느끼도록 했으면 좋겠다.

박희정 (경기도 의왕시)

*** 북리뷰 없다면 삶이 팍팍

어제 이 가슴으로 가을이 들어왔다. 열이 나고 의욕은 반감되고. 이런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리라. 조금은 가벼워진 몸으로 일어나 손에 잡은 아침신문. 내 눈에 띈 건 북리뷰의 커버스토리. ‘이 가을을 어찌 견디랴 사랑 없이…’. 사랑없이 견디려했던,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내가 오만했나보다. 뭐 그리 할 일이 많은 지 책 한 권 잡기가 점점 쉽지 않은 요즈음 북 리뷰마저 없었다면 내 생활은 침몰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살기 위해 글을 읽는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나답게 살기 위해….

김재민 (서울시 은평구)

*** 묻혀있을 소설 읽게 만들어

2년전 『늦어도 11월에는』을 읽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시인 신현림 님의 감각 만점인 커버스토리를 읽고 그 소설을 다시 꺼내 읽었다. 2년 동안 나는 죽을 만큼 연애했다. 사랑 앞에서 죽어도 된다는 말. 그것은 독자를 자극하는 통속적인 말이 아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한스 에리히 노삭만의 절절하고 애틋한 심리묘사는 우리 모두가 느꼈으면 하는, 신의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묻혀 있을 소설을 가슴에 새기도록 도와준 신현림 시인이 무척 고맙다. 이 가을 나는 충만하다.

김주현

*** 용서는 사랑으로 가는 길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땅속 깊이 묻혔다가 다시 생명을 도와주는 관용을 보인다. 지난주 이해인 수녀님께서 소개하신 달라이 라마의 『용서』라는 책이 가르쳐주는 것도 그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용서하는 것은 자신을 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보미 (강원도 동해시)

*** '논술이…' 에 느낀 점 많아

‘논술이 있는 책읽기’를 보고 느낀 점이 많다. 학생들로부터 논술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주 질문을 받게 되는데 답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결국 많이 읽고 생각하고 경험하며 써 보는 외에 달리 방도가 없기에 그렇게 해 보라고 일러준다. 특히 이번 호에서 죽음을 알려거든 삶을 이해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인생을 더욱 사랑하는 길이라는 말을 통감하게 되었다.
우정렬 (부산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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