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휜 다리 방치 … 인도 갑자기 와르르, 1명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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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청룡 다리의 인도 한쪽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약 60m 길이의 이 다리는 왕복4차선 도로와 양측 인도를 갖춘 구조로 지난달 안전 진단 결과 다리 우측 난간이 휜 것으로 조사돼 2개 차로 운행을 제한했다. [오종택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있는 다리 일부가 무너져 시민 한 명이 다쳤다.

4일 낮 12시20분쯤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청룡다리의 인도 한쪽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약 60m 길이의 청룡다리는 공원으로 진입하는 왕복4차선 도로와 양측 인도를 갖춘 구조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인도를 걷던 정모(52)씨가 7m 아래로 떨어져 팔과 다리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목격자 박모(55)씨는 “얼마 전부터 다리 난간이 약간 기울어진 것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굉음과 먼지를 내며 한쪽 인도 전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씨 이외에도 10여 명이 다리 위 인도를 걷고 있었으나 급히 차로 위로 피해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원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공원 측은 지난달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다리 우측 난간이 휜 사실을 확인하고 공원 내부로 향하는 2개 차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한 상태였다. 경찰은 공원 측이 안전진단 결과에도 불구하고 행인들의 보행을 사전에 막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글=송지혜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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