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야구 명가'재건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31)이 3년5개월간의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선수 생활을 끝내고 20일 귀국한다.

이종범은 해태와의 입단 협상과 몸 만들기가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7월 17일 올스타전이 끝나고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7월 21일께면 국내 프로야구에 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로 새 출발을 앞두고 지난 17일 고교 투수 최대어 김진우(진흥고3)와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 계약금 7억원에 입단 계약한 해태는 이종범이 복귀하면 호남 야구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기아 타이거스(가칭)로 팀 이름을 정하고 구단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기아자동차는 7월 창단과 함께 약 50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들여 선수 숙소와 훈련장을 짓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해태와 이종범의 입단 협상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태 관계자는 "올해 이종범의 일본 연봉(8천만엔.약 8억원)만큼은 줄 수 없지만 현재 국내 최고 연봉인 이승엽(삼성.3억원)보다는 많이 줄 생각" 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해태가 1999년 선동열이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적용 기준으로 삼았던 '국내 최고 연봉의 1.5배' 를 이종범에게 적용한다면 연봉은 4억5천만원이 된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타격, 먹이를 발견한 표범을 연상시키는 날쌘 주루, 내.외야를 휘젓는 탄력있는 수비 등 폭발력 넘치는 야구의 카리스마를 지닌 이종범의 복귀는 '젊은 호랑이' 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타이거스의 '명가 재건' 에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해태는 김성한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예상을 깨고 4위로 선전하고 있는 데다 이종범의 복귀와 김진우의 가세, 내년 대학 졸업 예정인 유망주 이현곤(연세대 내야수).강철민(한양대 투수)이 입단하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 오를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