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중앙일보 서울마라톤] 몸짱 아줌마 "나도 달려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 정다연씨의 파워 워킹 시범. 신동연 기자

"달리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줘요. 날씬한 몸매는 덤이고요."

'몸짱 아줌마' 정다연(38)씨가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달리기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중앙마라톤 10㎞ 도전. 공식대회 첫 참가다.

"평소에 다진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 보려고요. 장거리는 처음이라서 10㎞를 선택했는데, 대회가 다가오니 좀 긴장되네요."

그는 매일 피트니스클럽에서 두 시간 이상 땀 흘리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일산 호수공원을 뛰는 달리기 매니어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같이해야 효과적인 건강 관리가 되거든요."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시속 6㎞ 정도로 가볍게 달리거나 파워 워킹을 한다. "팔꿈치를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두 주먹을 계란 한 개씩 쥔 기분으로 가볍게 쥐어요. 그리고 팔꿈치를 크게 흔들며 큰 보폭으로 빠르게 걷지요."

그는 "달리기는 가장 값싸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살을 빼고 싶으면 매일 30분 이상 이렇게 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정씨는 지난해 인터넷신문 딴지일보에 쓴 '니들에게 봄날을 돌려주마'라는 칼럼이 계기가 돼 유명해졌다. "원래는 '거북이'라는 별명처럼 운동과 거리가 멀었어요. 둘째(7)를 낳고 몸무게가 70㎏으로 불고 요통까지 생겨 운동을 시작했지요." 1996년부터 꾸준히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해 3년 만에 48㎏(키 1m62㎝)으로 낮췄다. 운동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깨치고 피트니스클럽(일산)을 운영하는 사업가로도 변신한 셈이다. 그는 "꾸준히 훈련해 내년에는 42.195㎞ 풀코스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