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지프 컴패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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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프의 사륜구동 기술이 그대로 전수된 컴패스. [크라이슬러 제공]

미국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는 세 가지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다. 세단 위주의 ‘크라이슬러’, 픽업 모델이 유명한 ‘닷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인 ‘지프’다.

이 가운데 지프는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서도 개성과 상품성이 가장 뛰어난 브랜드로 꼽힌다.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차량으로 쓰였던 ‘윌리스 지프’가 원형이다.

2010년형 지프 컴패스는 지프의 오프로드 전통을 살리면서도 도심 주행에 맞게 개발한 차다. 우선 승차감이 세단과 비슷하고 정숙성이 수준급이다. 여기에 가격대가 저렴하다. 3000만원대 초반에 지프의 험로 주행 능력을 맛볼 수 있다.

외관에는 지프의 유전자가 살아있다. 원형 헤드램프와 7개의 그릴 디자인은 지프 고유의 디자인 요소다. 실내 인테리어는 상당히 개선됐다. 2∼3년 전만 해도 소재와 마무리 수준이 국산차의 70%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내장재 개선에 힘쓰면서 국산차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죽으로 된 주차 브레이크 커버, 조명 컵 홀더, 원형 에어컨 스위치도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사양이다.

컴패스에는 레저 용도로 개발된 지프의 진면목이 여기저기 드러난다. 후면 트렁크 도어에 달린 스피커가 그 예다. 트렁크를 열고 간단히 잡아당기면 야외용 스피커로 변신한다. 아울러 트렁크용 라이트도 탈부착이 가능하다. 손쉽게 떼어내 손전등으로 쓸 수 있다.

엔진은 2.4L VVT 가솔린이다. 최고 172마력의 출력을 낸다. 현대차의 NF 쏘나타2.4에 달린 쎄타 엔진과 기술을 공유한 엔진으로, 말하자면 형제지간이다. 수동 6단으로 나눠 쓸 수 있는 무단 변속기를 달아 사륜구동임에도 연비는 10㎞/L에 달한다.

사륜구동은 전자식으로 작동한다. 통상 포장도로에서는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95% 이상의 구동력을 앞바퀴에 실어 전륜구동으로 주행한다. 오프로드에서는 운전석 오른쪽에 달린 사륜구동 스위치(4W)를 눌러주면 노면 상황에 따라 전후 5:5로 구동력을 배분해 접지력을 높인다. 코너링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18인치 광폭타이어와 특유의 섀시 기술로 웬만한 코너도 타이어 미끄러짐 없이 잘 돌아나간다.

안전장치로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전자식 주행안정장치(ESP), 전복방지시스템 등을 갖췄다. 언덕에서 출발할 때 차체의 밀림을 방지하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기능은 편리하다. 보스턴 어쿠스틱스 오디오는 6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 우퍼를 달아 458W의 출력을 낸다. 가격도 저렴해졌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당분간 홈쇼핑 판매를 통해 정상가격보다 200만원 할인한 2980만원에 판매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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