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인 교수 "제자 최진영, 살기 위해 공부할 거라 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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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최형인 교수는 아끼던 제자 고(故) 최진영의 죽음 앞에 눈물을 쏟았다. 최 교수는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학교 IT/BT관 강당에서 진행된 노제에서 '제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29일 오전 8시 너와 통화를 했다. 그때 그렇게 급한 줄 알았더라면...나는 (너에게) 오후에나 가보려고 했지. 네가 기다리던 빌딩 설계도면이 참 잘 나왔기에 그날 설계도면을 가지고 가면 너의 그 호탕한 웃음소리를 다시 듣게 될 줄 았았다. 그런데 내가 너무 늦었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먹거리며 "입학 실기 시험을 보던 너는 내게 '살기 위해 공부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늦깎이 신입생 생활을 그렇게 잘 해내던 너였다"며 "무대디자인 수업을 좋아하던 너는 내게 이 다음에 무대 제작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너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살 수 없을 만큼의 절망을 안고 있었구나. 다음에는 더 가까이 있어주마. 더 사랑해주마"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노제를 마친 운구차량은 낮 12시 30분쯤 성남시립승화원에 도착한다. 화장된 유해는 누나 고 최진실이 영면한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안치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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