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프랑스 카리에르 컨페드컵 덕 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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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는 천문학적인 반대급부가 돌아온다.

프랑스의 늦깎이 대표선수 에릭 카리에르(28.낭트.사진)는 지단이 빠진 틈을 타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주전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하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0일 한국전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중원을 지휘한 데 이어 3일 멕시코전에서는 직접 두골을 터뜨리며 4 - 0 대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프랑스 리그에서의 성적은 5골.12어시스트. 최근엔 프랑스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와 '베스트 11' 에 선정된 데 이어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1m77㎝.76㎏의 다소 왜소한 카리에르는 1997년까지만 해도 프랑스 3부 리그에서 뛰는 무명선수였다. 1부 리그팀인 낭트는 카리에르를 한 푼도 안주고 데려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카리에르의 몸값은 1천만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노력도 남다르다. 카리에르는 자신 수입의 10%를 지불하면서 개인 '관리 요원' 을 세 명이나 두고 있다. 전담 마사지사와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해 분석해주는 비디오 분석사, 이적료와 연봉협상에 대신 나서는 에이전트 등이다. 이들이 카리에르만을 돌봐주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관리요원을 세명씩이나 두는 것은 프랑스에서도 이례적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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