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현주엽 '매직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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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농구 KTF의 '매직 히포' 현주엽(29.1m95㎝.사진)이 화려하게'부활'했다.

지난 시즌 잦은 무릎부상에다 발목 인대 부상마저 겹쳐 44게임에만 출장한 현주엽의 평균 성적은 12.9득점에 불과했다. 한때'국내 최고의 포워드'란 찬사를 받았던 그이지만 1998년 프로 입단(SK) 이후 명성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골드뱅크(후에 코리아텐더)에 트레이드됐다가 현재의 KTF에 자리 잡았다.

현주엽은 지난달 30일 오리온스와의 첫 경기에서 16득점.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비록 90-94로 졌지만 부활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날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22득점으로 93-85 승리를 이끌었다.

고무적인 사실은'나 홀로 플레이'가 고질병이었던 그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두 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가 21개. 오리온스의 특급 가드 김승현(22개)에 이은 어시스트 2위다. KTF 추일승 감독은 "주엽이와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이 고르게 분산되고 있다. 개막 전에 구상한 공격 형태로 가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현주엽은 여름 내내 재활을 위해 몸부림쳤다. 무려 20㎏을 감량, 120㎏이 넘던 체중을 100㎏까지 줄였으며 부상에서도 완전히 회복했다. 그는 "납 조끼 하나를 벗어던진 것처럼 몸이 가볍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변신의 뒷면에는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도 작용했다. 현주엽의 올 연봉은 2억8000만원. 이번 시즌에 팀이 상위권에 들어가고 자신도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목돈을 만져볼 수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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