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총사 양·동·훈 55점 … 모비스 챔프전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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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모비스가 세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모비스는 26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원정 4차전에서 동부를 85-64로 이겼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에 선착했다. 2006~2007 시즌 통합우승 이후 세 시즌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양동근(18득점·6도움)과 김동우(15득점·3점슛 3개), 함지훈(22득점·10리바운드·4도움) 트리오가 이름값을 해냈다. 모비스와 동부는 이미 지난 3차전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상태였다. 단기전을 거듭할수록 주축 스타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양동근은 3년 전 모비스 우승을 이끈 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자리를 비운 지난 두 시즌 동안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가 이번에 다시 챔프전 고지를 밟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팀의 확실한 리더”라고 말했다.

이날 양동근은 초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수비와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모비스는 2쿼터 초반 양동근이 잠시 빠지고 김종근이 들어갔을 때 28-2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양동근이 다시 코트에 들어서자 점수 차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모비스는 이후 단 한 차례도 동부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동우는 고감도 3점포를 자랑했다. 그는 3점슛 3개를 던져 3개 모두 성공시켰다. 2쿼터 중반에 터진 연속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2쿼터 6분쯤 나온 김동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3점슛이 승리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3점 라인 밖에서 거의 점프를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던져 백보드를 맞히고 들어가는 3점슛이었다. 김동우의 이 3점슛으로 모비스는 38-25까지 달아났다.

함지훈은 4차전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3차전까지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이 10점에 그쳤다. 동부 김주성과 윤호영 등 만만찮은 매치업 상대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함지훈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이자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활약이 좋았던 김주성은 이날 19득점에 그쳤다. 야투성공률은 32%에 불과했다.

모비스 삼총사가 펄펄 나는 동안 동부의 해결사들은 침묵했다. 마퀸 챈들러는 2득점에 그쳤고, 3쿼터 후반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슈터 이광재가 2득점, 윤호영은 무득점에 머물렀다. 동부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주=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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