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내 일본 제친다" 세계3위 무역대국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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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동성 선전 인근에 있는 항구에서 노동자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블룸버그]

중국이 연내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2일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교역규모가 82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말에 중국의 교역규모는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서고, 일본의 교역규모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8512억달러로 미국(2조297억달러).독일(1조3500억달러).일본(8549억달러)에 이어 4위였다. 중국의 교역규모는 2001년 말 WTO에 가입한 뒤 불과 3년 만에 배로 늘어났다.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8년 교역규모가 206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26년 만에 무려 50배로 급팽창했다.

교역규모 증가에는 수입증가가 큰 몫을 했다. 2분기 기준으로 수입 증가율이 40%로 수출 증가율(35%)을 웃돌았다. '세계의 공장'으로만 여겨졌던 중국이 '세계의 소비시장'이 된 것이다. 품목별로 중국은 가전.식품.의류 등을 수출하고 반도체.공작기계.원유.철광석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했다. 무역수지는 미국과는 흑자를, 한국.일본과는 적자를 기록했다. 신화통신은 "전체적으로 무역 균형상태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교역규모가 커지는 데 따른 부작용도 있다. 중국은 올 들어 9월까지 덤핑 혐의로 46회나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수준이다.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대외무역 의존도는 이미 60%를 넘었다. 미국.일본의 3배 수준이며 같은 개도국인 인도.멕시코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 대외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이 커졌다"며 걱정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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