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왼쪽에서 둘째)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짓고 있는 현대차 현지공장을 방문해 현지 근로자를 격려하고 있다.
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현대차 러시아 현지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최상의 품질력 확보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러시아 공장은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 가는 동유럽 지역에서 판매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최고의 품질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장 건설 단계부터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성우하이텍 등 협력업체 7개사의 부품단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부품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 공장은 2008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주의 카멘카 지역에 착공했다. 현재 공장 건물 건설을 마치고 조립라인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3억3000만 유로(약 5000억원)를 투자한 러시아 공장은 내년 1월부터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2012년에는 15만 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선 베르나급의 소형 모델을 생산하고, 추후 시장 상황에 맞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러시아 수입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전년 대비 51% 감소한 99만2500여 대에 그쳤다. 현대차도 지난해 러시아에서 7만460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1% 줄었다. 러시아 수입차 순위도 포드·시보레(GM)에 이어 3위로 2008년보다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 들어선 호조다. 러시아 정부가 11년 이상 노후차를 교체할 때 5만 루블(약 190만원)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1~2월 1만1821대를 팔아 1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투싼과 클릭(현지명 게츠)이 2월까지 각각 3163대, 1635대 팔려 SUV와 소형차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ix(현지명 ix35)와 하반기 신형 쏘나타를 차례로 출시해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