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관광케이블카 건설계획 중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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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제주도 내 3개 환경단체는 24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건설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심의위원 다수의 찬성으로 케이블카 건설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가 조건부 통과됐다”며 “제주도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대한 재보완 요구없이 환경영향평가 심의 회의를 열었고, 심의위원 대부분은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건설로 인해 경관은 물론 절대보전지역 훼손도 불을 보듯 뻔하다”며 “비양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다량의 포탄과 인근 천연 동굴에 대한 대책도 없이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됐고, 지역주민 역시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의회는 29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비양도 케이블카 개발사업에 대해 철저히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온랜드는 320억원을 투자, 한림읍 협재리 해안 부지 3만7527㎡와 비양도를 잇는 1952m 구간에 해상케이블카를 세울 예정이다. 바다에 철골 구조물 2기를 세우고, 해안과 섬에도 보조 철골 구조물을 1기씩 설치, 곤돌라 12기를 순환식으로 가동해 연간 56만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계획으로 현재 도의회의 동의 등 사업승인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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