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간표 어떻게 짜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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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대치동 김영준국어논술전문학원 원장·이투스 강사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잘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상담을 신청할 때 꼭 확인해보는 것이 주간 시간표다. 효율적인 공부 기술이 없는 학생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시간표를 잘 작성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시간표 작성 원칙을 알아보자.

기상과 취침 시간은 꼭 지켜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기상과 취침 시간의 중요성이다. 언젠가 사법고시나 행정·외무고시 등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험 대비 노하우를 조사해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도 많았지만, 수험생에게 ‘잠자는 시간의 관리’가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다. 고시나 수능처럼 일정이 정해진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상과 취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잠자는 시간은 공부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 시간의 연속이므로 함부로 줄이면 안 된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볼 때 기상은 오전 6시 30분, 취침은 밤12시 30분 전후를 권한다.

‘예습-수업-복습’시간은 반드시 표시돼야 한다

학생들의 시간표를 보면 학교나 학원의 수업시간만 표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진행되는 강의와 관련해 숙제하는 시간, 복습하는 시간이 정확한 위치에 표현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과제와 예습, 복습 시간이 일정한 시간에 진행되지 않으면서 학원 강의만 들으면 시간낭비인 경우가 대부분임을 명심하자.

빈칸 있으면 시간표 안지키는 사례 많아

30분 단위의 시간표를 만든 후 과제 시간이나 예·복습 시간을 표현하고 나면 몇 개의 빈 시간이 남게 된다. 여기엔 독서도 좋고 드라마 시청도 좋으니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표시하자(게임은 제외). 중요한 것은 빈 칸을 없애는 것이다. 빈 칸이 있으면 과제나 복습을 나중에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 시간표를 지키지 않는 습관을 만들게 된다.

집중이 잘 될때 수리언어, 잠들기 전 외국어탐구 공부

하루 중 공부가 잘 되고 집중력도 살아나는 시간에는 수리나 언어과목 등 논리적·추론적 사고를 요구하는 과목을 배치한다.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오후 시간이나 잠들기 전 시간에는 외국어나 탐구 과목 등 암기를 요구하는 과목을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각 과목 학습에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는 경우, 잠자기 직전에 하루 한 시간은 넘지 않게, 배속은 너무 높이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일요일의 마지막 두 시간은 시간표 작성에 할애하자

시간표는 매주,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 작성해야 한다. 이번 주 시간표 중 지키지 못한 부분을 체크하고 이유를 분석한 후 다음 주 시간표를 작성해야 한다. 공을 들여 작성할수록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일요일 잠 들기 전 두 시간 정도는 다음 주 시간표 작성에 할애하자. 시간표 작성에 들이는 시간도 공부 시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학습효율을 최대로 올리고 싶다면 정교한 시간표를 작성하라. 수험생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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