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대표 당내갈등 정비 나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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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9일 "여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개항을 기념한 제1회 인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다.

당 고위 관계자는 "4.26 지방선거 재.보선 참패에 대한 金대표의 충격과 고심을 거꾸로 말해주는 발언" 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표는 28일 밤에는 연세대 산업대학원 워크숍에 참석, "새만금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호남 지역 민심을 잃었다" 고 지적했다. "당 대표로서 우울하다" 는 심경까지 털어놓았다.

金대표는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았다. 그렇지만 민심을 돌려세울 묘책이 마땅치 않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의 패인은 정치적인 요인보다 정책적인 잘못 때문" 이라는 보고서를 金대표에게 올렸다고 한다. 당보다 정부 쪽에 잘못이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 재정 파탄과 현대 사태.대우차 매각 등을 원칙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게 민심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는 것이다.

따라서 金대표의 국정 쇄신책은 그동안 드러났던 당정(黨政) 간의 정책 표류를 정리하고, 당내 갈등을 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예고했다.

당 정책 관계자는 "서민.중산층이 실감할 수 있는 재래시장.건설경기 활성화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준비 중" 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기 대선 후보군들의 경쟁적인 강연.연설회 등 이미지 관리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28일 고위 당직자 회의에서 金대표는 "당이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대선만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자제하고 중단해야 한다" 고 언급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金대표에 대한 정체성 논란도 "지금은 당이 단결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는 논리로 대응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은 전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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