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뷰티] 그린인테리어 마음까지 넉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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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실내를 초록의 그린으로 장식해보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의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도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질 수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 꾸미는 실내정원과 거실.현관.욕실 등의 코너 연출로 살펴본다.

햇빛이 풍부하고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는 베란다는 미니정원을 꾸며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우선 면적을 고려해 전체적인 디자인을 구상한다. 베란다 조경은 화단을 만들어 식물을 옮겨 심는 방법과 화분째 배열하는 방법이 있다.

초보자라면 화분 이용법이 수월한데 자연스런 느낌을 내려면 화분을 잘 가려주어야 한다. 뒤쪽부터 키 순서대로 배치한다.

맨 앞쪽은 울타리나 벽돌 등을 이용해 분위기를 살린다. 높낮이가 다른 화분대, 낡은 선반이나 의자.스티로폼 등을 활용하면 한결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

식물을 담은 바구니를 천장 봉이나 펜스에 매달아 연출하는 행잉 바스켓도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베란다 면적이 넓고 식물 기르기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경우는 화단을 꾸미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화단의 높이를 15~20㎝로 정하고 테두리에 벽돌이나 각목 등을 고정시켜 흙받이를 마련한다. 바닥에 물빠짐 판과 부적포를 깔고 흙을 넣은 다음 식물을 옮겨 심는다.

흙이 드러나지 않도록 덩굴식물이나 이끼 등으로 덮은 후 조약돌이나 나무 껍질 등으로 장식한다. 화단에 넣는 흙은 벌레가 생기지 않는 인공배양토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자투리 공간을 남겨 레저용 의자나 테이블을 함께 놓으면 아늑한 휴식코너가 만들어진다.

최근 미니연못이나 분수 등을 곁들여 화단을 꾸미는 방법도 인기다. 연못은 돌확이나 항아리 등으로 연출하고 인공폭포나 물레방아는 수중모터가 부착된 제품을 고른다. 흐르는 물소리를 즐기는 것도 흥취가 있다. 소음이 싫다면 소리나지 않는 제품도 있다.

거실은 큰 화분이나 유리용기, 아크릴 용기 등을 이용하는 것이 잘 어울린다. 도자기 접시나 수반에 모아 심는 접시 정원도 효과적이며 다리가 있는 용기를 이용해 높게 배치하면 허전한 벽면을 장식할 수도 있다.

주방은 조리대 부근을 피해 싱그러운 허브나 선인장 화분으로 꾸며본다. 욕실은 빛이 적고 습기가 많으므로 정결하게 기를 수 있는 사이프러스나 아디안텀 등을 선택한다.

흙 화분 관리가 번거롭다면 수경재배도 있다. 시원한 느낌을 주므로 여름철에 더욱 권할만하다.

투명한 용기에 자갈이나 수경재배용 구슬, 맥반석 등을 깔고 식물을 심은 다음 물을 붓는다. 화초와 각종 용기, 바구니 등은 서울 구파발 화훼단지나 양재동 화훼공판장, 남대문 대도상가,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꽃상가, 성남 화훼단지 등에서 구입하면 가격이 비교적 싸다. 그린 인테리어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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