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변호사 휴대폰 25사 상대 전자파 피해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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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변호사의 천국' 이자 '송사(訟事)대국' 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이번엔 휴대폰의 전자파가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 전자파가 뇌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겨왔다는 혐의로 집단소송을 제기당한 것.

메릴랜드.뉴욕.펜실베이니아 주법원에 소송을 낸 변호사는 피터 엔젤로스(71). 3년 전 메릴랜드주가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낸 소송을 맡아 42억달러(약 5조4천억원)의 배상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휴대폰 회사들에 거액의 피해배상금을 청구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전자파를 감소시켜 주는 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이미 산 사람들에겐 그 비용을 물어줄 것을 요구했다.

제소된 업체들은 베리존.스프린트PCS.모토로라 등 미국 회사는 물론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와 같은 외국 기업을 포함해 모두 25개에 이른다.

해당 기업들은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연구 결과 휴대폰 사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고 주장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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