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천국' 이자 '송사(訟事)대국' 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이번엔 휴대폰의 전자파가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 전자파가 뇌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겨왔다는 혐의로 집단소송을 제기당한 것.
메릴랜드.뉴욕.펜실베이니아 주법원에 소송을 낸 변호사는 피터 엔젤로스(71). 3년 전 메릴랜드주가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낸 소송을 맡아 42억달러(약 5조4천억원)의 배상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휴대폰 회사들에 거액의 피해배상금을 청구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전자파를 감소시켜 주는 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이미 산 사람들에겐 그 비용을 물어줄 것을 요구했다.
제소된 업체들은 베리존.스프린트PCS.모토로라 등 미국 회사는 물론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와 같은 외국 기업을 포함해 모두 25개에 이른다.
해당 기업들은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연구 결과 휴대폰 사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고 주장했다.
주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