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는 지금]벤처빌딩 전용선 '공짜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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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서울 역삼동 세원벤처타운에 입주한 코아링크.휴노테크놀로지 등의 벤처기업들은 요즘 인터넷 전용선을 거의 무료로 쓴다. 빌딩 주인의 이같은 '서비스' 로 줄어든 경비는 업체당 월 2백만원 정도.

비트컴퓨터가 운영하는 서초동 비트빌에 입주한 업체들은 전시회 등 행사를 열 때 비트컴퓨터로부터 인력이나 컨설팅 지원을 받는다. 비트컴퓨터가 갖고 있는 빔 프로젝터도 공짜로 쓸 수 있다.

빌딩 1층 로비에는 게시판이 설치돼 입주업체들이 오다가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테헤란밸리의 벤처빌딩들이 저마다 '특화된 서비스' 를 내걸고 입주업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대료는 비싼데 수익성이 악화돼 테헤란밸리를 뜨는 벤처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동 e-비즈타워 입주기업들도 T3급 인터넷 전용선 요금을 할인받는다. 이 빌딩을 운영하는 이비즈홀딩스는 입주업체 중 유망 벤처를 골라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초동 서울영상벤처센터에 입주한 30여개 업체도 코넷 E1급 전용선을 공짜로 쓰고 있다. 대치동 미래에셋벤처타워에 입주한 업체들은 이 빌딩을 운영하는 미래에셋의 주도로 투자기관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미래에셋벤처클럽' 을 만들 예정이다.

테헤란밸리의 한 부동산업자는 "벤처 경기가 수그러들면서 요즘은 빈 사무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 말한다. 현대타워와 갤러리아ABC빌딩 등 4~5개 빌딩이 완공되는 하반기에는 공실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선릉역과 강남역 인근에 두 곳의 벤처빌딩을 운영하는 세원텔레콤의 최진영 대리는 "벤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빌딩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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