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백 부사장 "하이닉스반도체 계열분리 내달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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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는 20일 채권단에 1조원의 전환사채(CB) 인수를 요청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닥칠 회사채의 상환에 이 자금을 쓰겠다며 외자 유치가 무산될 경우 되돌려 주겠다고 했다.

또 ▶올 하반기 회사채 신속 인수 때 만기를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5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을 내년 말까지 만기 연장▶올해 말까지 14억5천만달러로 보장된 수출환어음(DA)한도 중 10억달러를 내년 말까지 연장해 보장할 것 등을 요청했다.

이 회사의 재무관리 자문사인 샐러먼 스미스 바니(SSB)는 이날 하이닉스반도체가 1조8천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이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는 다음달 안에 현대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해외에 매각해 계열 분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 전인백 부사장은 이날 오후 외환은행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5월 말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기 직전에 현대그룹이 보유한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20%를 해외 투자자에게 전량 매각할 계획" 이라며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회장도 동의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외자 유치를 성사시키려면 해외 투자자에게 하이닉스반도체가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며 채권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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