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수 35% "지식인 최고덕목은 도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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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의 대학교수들은 열명 중 일곱명이 자신을 '전형적 지식인' 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최고로 꼽는 지식인의 덕목은 도덕성(34.5%)과 전문성(3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교수신문이 창간 9주년 지령 2백호(4월 16일자)를 기념해 전국 36개 대학 전임강사 이상 교수 2백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교수들은 도덕성과 전문성 다음으로 비판성(12.0%)이나 실천성(11.3%)을 꼽았다. 이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현실참여적 지식인상이 퇴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한국 지식인 사회는 어느 정도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지만(33.9%) '그저 그런 수준' 에 머물고 있다는 인식(39.2%)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절반 이상의 교수가 정치권력과 자본(50.9%)을 지적했다.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서는 66.8%가 '매우 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고 답했다.

한편 자녀를 유학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43.3%가 '그렇다' 고 답해 '보내지 않겠다' 는 응답자(32.1%)보다 훨씬 많았다. 교수 임용시 남녀차별에 대해서는 60.3%가 차별을 인정했으며, 최근의 교육위기론에는 90%이상의 교수가 동의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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