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쌍권총' 을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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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벤처 CEO들 사이에서 복수 명함을 의미하는 '쌍권총' 이 요즘 유행이다.

잘 나가는 벤처CEO는 제휴 업체의 대표나 관련 협회의 회장, 대학 교수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이름)가치가 높은 데다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엔 M&A과정에서 벤처회사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CEO의 자질이 부상하면서 벤처기업들이 다른 회사의 유능한 CEO를 끌어 들이는 일도 잦다.

알리안츠 아태본부 시장전략 매니저 출신인 송영빈씨는 올들어 명함이 세개로 늘었다. IDS테크놀로지 사장에 이어 다국적 무선 인터넷업체인 핫렌즈의 아시아 지사장, 물류 기업인 코세로지스틱스의 대표 이사로 선임됐다.

보안업계에선 송사장처럼 명함이두개 이상인 '팔방미인 CEO' 가 특히 많다.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은 대표적인 감투 박사. 한양대 겸임교수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과 정보보호처리학회.정보보호학회 이사, 전자통신연구원 자문위원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분야별 벤처 모임에서 대표 자리를 꿰찬 CEO도 박기석 시공테크 사장과 김성현 넥스텔 사장, 김근태 디지토닷컴 사장, 장영승 터보테크 사장 등이 있다.

박사장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벤처특위원장, 장사장이 벤처기업협회장의 명함을 갖고 있다.

또 김성현사장은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장을, 김근태사장은 한국콘텐츠사업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여성 CEO론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이 최근 여성벤처기업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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