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파도' 전문가 진단] 미국, 여론 자극 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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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번 사건은 의외다. 의외의 사건인 탓에 중.미 관계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나 군사 부문에서의 협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 승무원의 송환으로 남은 문제는 미국 정찰기 인도와 추락한 중국 전투기, 또 실종된 조종사에 대한 배상 등이다. 정찰기는 기체가 손상돼 수리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배상문제도 긴 협상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자국내 여론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내 반중국 여론이 높아질수록 조지 W 부시 정권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중국내 반미 정서 또한 1999년 나토가 유고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했을 때보다 높지 않다. 의외의 사건인 탓이다. 여론보다는 외교 채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옌쉐퉁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상무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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