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파도' 전문가 진단] 배상 문제 더 꼬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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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승무원 송환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기체 반환문제는 승무원 문제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정탐 시스템 조사를 명분으로 중국이 기체반환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상된 기체와 실종된 승무원에 대한 배상문제도 걸려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사태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분노가 일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중.미 관계에서 중국은 계속 공세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무기판매 문제에서는 '최첨단' 이 아닌 '비교적 첨단' 무기의 판매를 관철할 태세다.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절대불가 입장을 더욱 강경하게 주장할 것임은 물론이다.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도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6월 15일 중국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러관계 결속을 위한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허량량 <홍콩 봉황(鳳凰)tv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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