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새 대입] 학생부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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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내년 고1 학생부터 새로 적용되는 학생부는 교과 영역의 경우 지금까지의 절대평가 방식이 상대평가로 바뀌는 게 핵심이다. 교과영역은 평어(수우미양가.성취도)와 석차 표기를 없애는 대신 원점수와 과목별 석차등급을 표기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많은 학생이 '수'나 '우'를 받고 동일 석차를 양산하는 등 내신 부풀리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원점수는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함께 기록된다. 원점수를 높이기 위해 시험문제를 아주 쉽게 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예컨대 A학교 한 학생의 국어 과목 성적이 '90/80(5)'로 표시됐다면 이 학생은 평균 80점, 표준편차가 5인 시험에서 90점을 받았다는 뜻이다.

대학은 학생부에 기록된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해 표준점수를 만들어 전형에 사용하게 된다. 학교별로 다른 원점수 수준을 보완해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B학교 한 학생의 국어 성적이 '80/70(5)'로 나오면 원점수는 80점으로 위에 예로 든 A학교 학생보다 낮지만 표준점수로 만들면 두 학생 모두 70점이 된다. 석차도 9개 등급으로만 표기된다. 5등급으로 나누면 같은 등급 내 학생이 지나치게 많아져 전형자료 활용도가 떨어지고 15등급 이상으로 하는 것은 과목 개설 최소인원(20명 이상)을 감안할 때 석차등급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대학들이 서류평가.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비교과영역을 충실하게 기록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독서의 경우 2005년부터 2년간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 시범 운영한 뒤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을 교사가 확인해 학생부에 기록하게 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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