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범죄와의 전쟁' 하루 89명 사형집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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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중국 정부가 범죄 척결의 일환으로 11일 하루 최소 89명을 사형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기록으로는 최대 규모인 이날 사형 집행은 최근 중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범죄와의 전쟁인 '옌따(嚴打.엄하게 때림)' 에 따른 것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선전지방에서 최소 21명, 정저우(鄭州)에서 17명, 광저우(廣州)에서 28명, 북쪽의 시안(西安)에서 10명을 사형 집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범죄 집단들이 지난달 6일의 장시(江西)성 초등학교 폭발사고, 지난달 16일의 허베이(河北)성 스좌좡(石家莊)시의 연쇄폭발 등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범죄 집단 단속을 강화해 왔다.

중국은 이와 관련, 지난 2~3일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최고 집단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전국 사회 치안 공작회의를 개최, 옌따 투쟁 돌입을 천명한 바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회의 후 사회 치안 확보를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닌 중대한 정치 문제로 규정하고 ▶흑사회(黑社會.갱 집단) 성격을 띤 조직 범죄▶폭파.살인.강도.납치 등 강력 범죄▶절도 등 세가지의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江주석은 특히 사회 치안은 당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중대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나 해당 부서의 책임자에 대해선 엄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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