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판앵커 연봉 전쟁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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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방송은 상업주의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미국방송뉴스협회의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뉴스앵커들의 평균연봉은 6만6천8백달러(약 8천6백84만원)다. 제법 큰 방송국 간판앵커의 연봉은 95만달러 안팎이다.

이에 비해 ABC의 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의 연봉은 1천3백만달러(약 1백69억원)로 평균연봉의 1백90배에 해당하며, 최신 기네스북(2001년판)에 올라 있다.

수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앵커는 꽤 많다.

미국 NBC의 아침 인기프로그램 '투데이' 의 여성 진행자 캐티 쿠릭은 1998년부터 4년간 연봉 7백만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 CNN의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 의 사회자 래리 킹도 7백만달러를 받는다. NBC에서 아침뉴스를 진행하다 97년 CBS로 자리를 옮긴 브라이언트 검블은 5백만~7백만달러(업계 추정)를 받고 있다.

바버라 월터스는 '인터뷰의 여왕' 으로 불린다. 리처드 닉슨부터 빌 클린턴에 이르는 미국 대통령들을 인터뷰했다. 특히 5차 중동전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돌던 77년 전쟁 당사자인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메나 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의 인터뷰에 성공했다.

90년 TV예술과학아카데미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터뷰어 및 기자' 상 등 각종 상을 지난해까지 아홉 차례 받았다. 미국 방송앵커는 대부분 일선 취재경험이 많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여론선도자' 로 대접받고, 일부 뉴스 선택권을 보장받는다. 한국계 앵커로는 CNN의 메이李(33.여), ABC의 주주張(34.여)이 있다.

경원대 안병찬(安炳璨.신문방송학과)교수는 "우리도 앞으로 취재경험이 많고 검증된 기자를 앵커로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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