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입학사정관제 준비법 ③

중앙일보

입력

양창욱 중등와이즈만C&I 입시전략연구소장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학습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7차 교육과정 개정 교과서를 먼저 살펴보자. 과학의 경우 학교에서 학습하는 기본적인 교과 개념들을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과 연결해 이해하도록 하는 내용들이 많이 다뤄진다. 또 교과서에 ‘자유 탐구 길잡이’ 등의 코너를 만들어 학생들이 각 단원에서 스스로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시, 기초적인 포트폴리오 작성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개인적이고 깊이 있는 문제의식 필요

기본적으로 좋은 포트폴리오는 강한 동기 부여에 따른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내가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독자적으로 깊이 학습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기초가 구성된다. 이후 문제를 푸는 학습과 함께 다양한 탐구 활동을 설계하고 수행하면 된다. 중학교 내용을 기반으로 학습하면 되지만, 문제에 따라 더욱 깊이 있는 내용으로 학습할 필요도 있다. 그렇게 되면 포트폴리오는 준전문가 수준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런 합목적적인 탐구 활동의 결과가 얻어지면 이를 정리해 유의미한 결론을 얻어야 한다. 복잡한 탐구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거나, 다양한 결과를 얻었으나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면 좋은 포트폴리오라고 보기 힘들다. 얻어진 결론은 처음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추가적으로 새로운 문제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탐구 활동과 문제 중심 학습의 중요성

좋은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려면 단기적으로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 안목으로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학의 경우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험들은 해당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이다. 스스로 수행해 관찰 결과를 체득하면 좋다. 탐구 능력을 강화하면 더욱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과학 분야를 학습해 각 내용을 서로 연결하고, 가능하다면 실제 생활이나 인문학적 내용과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등 과학 영역에 대한 학습을 충분히 했다면 문제 중심 학습에 도전한다. 흔히 PBL(Problem Based Learning)로 불리는 문제중심의 학습 기법은 그 자체로 포트폴리오가 된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 활동을 설계하고 필요한 내용들을 학습하는 형태다. 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면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해답을 얻을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선행 학습으로 다른 학생들도 할 수 있는 문제를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학습했던 내용과 평소 자신의 관심 사항, 일상생활 주변,특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뤄지는 현상과 연결되는 문제를 찾아 연구해보자. 그러면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문제가 될 확률이 커진다.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것은 복잡한 선행과제 해결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찾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이다. 즉 학생의 지식과 관심사, 태도가 연결된 하나의 통합적인 결과물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려면 한번에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문제나 오랜 시간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갖고 탐구 활동 및 문제 중심 학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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