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시 인구집중… 2년 연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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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다시 심화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한때 낮아졌던 수도권 인구 집중도가 1999년 이후 2년 연속 다시 높아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00년 인구이동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가 58만6천명인데 비해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43만6천명에 그쳐 15만명이 더 들어왔다. 지난해 인구순이동(전출인구를 능가하는 전입인구)은 93년(15만2천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93년 이후 전입인구는 계속 줄어든 데 비해 전출인구는 조금씩 늘어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은 상당히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경기 후퇴가 심각하게 나타났던 98년에 순이동 규모가 9천명에 그쳤으나, 99년부터 다시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크게 넘어서기 시작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제활동 여건이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계는 주민등록상 전입.전출을 확인한 것이어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실제 인구는 더 많을 수 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을 주도하는 연령층은 20대다. 취업이나 학원 수강 등이 주된 목적인 20대의 순유입 규모는 10만6천95명으로 전체 순유입의 70.6%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 가운데 서울로의 전입은 계속 줄어드는 대신 경기도로의 전입이 늘고 있다. 10년 전인 91년과 비교하면 서울은 전입자가 9만4천명 줄어들었지만 경기도는 2만3천명이 늘었다. 수도권 전입자는 충남 출신이 7만1천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이 6만7천명으로 그 다음이다.

95년 이후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던 중부권은 지난해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1만4천7백4명이 더 많아 인구유출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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