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등 전국순회 독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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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해외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35)과 엘리사 리 콜조넨(27)이 비슷한 시기에 각각 전국 순회 독주회를 연다. 공통점을 찾는다면 칼 플레시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각각 1위(1988년)와 2위(1990년)에 입상한 이들의 경력과 이번 공연에서 모두 피아니스트 로버트 코닉이 반주를 맡아 소나타와 콘서트용 소품을 안배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2세대 음악가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연주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양성식은 원로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씨의 장남이며, 엘리사 리 콜조넨은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교수)씨의 딸이다. 콜조넨은 아버지의 성. 양씨가 파리음악원.런던 길드홀스쿨 등 유럽에서 수학한 데 반해 콜조넨은 미국 커티스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다.

양성식은 12일 울산 문예회관, 14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18일 대구 대덕문화전당에 이어 20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독주회로는 6년 만의 고국 무대다.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소나타 제1번 G장조' , 파가니니의 '소나타 제27번 e단조' , 포레의 '소나타 제1번 A장조' , 비니아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즈 작품 28' 등. 파가니니의 소나타는 TV시리즈 '모래시계' 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됐던 곡이다. 포레 소나타의 2악장도 멜랑콜릭한 분위기다.

비니아프스키 곡에는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에 나오는 주제가 흐른다. 양씨는 22일 오후 2시 오퍼스홀에서 매스터클래스도 실시한다. 1만~4만원. 02-543-5331.

97년에 이어 두번째 내한 독주회를 여는 콜조넨은 22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25일 포항 효자아트홀, 26일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비탈리의 '샤콘 g단조' , R 슈트라우스의 '소나타 Eb장조' , 베토벤의 '소나타 제8번' , 쇼송의 '시곡(詩曲)' , 라벨의 '치간' 등. 1만~5만원. 10일까지 예매시 10% 할인, 외환카드 회원은 20% 할인 혜택을 준다. 02-391-2822.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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