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에 따른 위안화 절하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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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엔화 약세가 이어져 환율이 달러당 1백30엔선을 넘으면 위안화 절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류밍캉(劉明康)중국은행장이 말했다.

劉행장은 지난 6일 도쿄에서 중.일 재정.통화정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위안화 절하설' 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같은 회의에 참석한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의 옌하이왕(閻海旺)부총재는 "최근의 엔화 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통화가치 절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도 위안화 절하 압력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고 덧붙였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중국 금융계의 두 거물이 상반된 주장을 하는 바람에 앞으로 위안화 향방이 주목된다고 7일 논평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이 수출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분야가 적다는 점을 들어 위안화 절하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엔저(低)가 지속될 경우 이 문제가 중국 금융당국에 의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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