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락문화제 7일부터 4일간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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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기 42년 3월 3일.가락국 탄생설화가 배여있는 김해 구지봉.근처 해반천 맑은 물로 몸을 씻은 9개 마을 촌장과 가락국 주민 수천명이 김수로 대왕을 맞기 위해 모여 있다.잠시 후 하늘에서 내려 온 수로왕을 가락국 왕으로 맞아들인 가락민들은 기쁨의 춤을 춘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김해시 일원에서 ‘새 천년의 가야문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25회 가락문화제의 거리극은 이렇게 시작된다.

김해시는 올해 행사에 시민·관광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극 연구소(대표 李윤택)에 기획·연출을 맡겼다.5개 분야 29개 종목 대부분의 행사마다 가락국 건국신화가 가미됐다.

7일 오후 7시 국립김해박물관∼공설운동장 도로에서 수로왕 건국신화를 소재로 한 마당극이 펼쳐지면서 축제의 막이 오른다.공설운동장에서는 풍물놀이·불꽃놀이·댄스경연 등 시민 한마당 행사가 펼쳐지고 불꽂놀이가 밤 하늘을 수놓는다.

개막 공연으로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해 수로왕이 인도서 온 허황옥을 맞이하는 설화를 소재로 한 가무극 ‘사랑의 가야제국’이 선보인다.

8일에는 공설운동장에서 대취타·풍물공연으로 개막식이 시작되면서 가야문화를 상징하는 28개 단체 3천여명이 참가하는 가장행렬이 선암동∼운동장 도로에서 펼쳐진다.가장행렬에는 수로왕의 부인 허황후가 인도서 타고 온 배와 상객(上客)자격으로 따라 온 허황후의 오빠(장유화상)이 등장한다.가장행렬 동안 인도 민요가 흘러나오고 축포가 터지며 인도 축제에서 등장하는 꽃비가 내린다.

특히 이번 행사기간에는 허황후의 고향 아유타국이었던 인도 아요이다주 페자바드시 알카나 아그라왈(35·여)시장 일행이 참석한다.

가락 문화제 후속행사로 13·14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4∼5세기 동아시아 사회와 가야’라는 주제로 ‘제7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한·중·일 3개국 학자들이 참가,우수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일본 고대국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사료 부족으로 베일에 가려있는 가야사를 재조명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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