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은 총재에 김중수·어윤대씨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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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인선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후임자 임명안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현재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2~3일 내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임과 관련해 아직 이명박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이 사람이다”고 할 만큼 독보적인 후보가 없어 5명 안팎을 놓고 이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민간의 경험과 관료의 경험을 두루 갖췄으면서 검증에도 문제가 없는 인물’을 발탁하고 싶어 한다”며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 없어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통령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큰 인물로는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우선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능력과 주변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관치논란을 부를 수 있어 임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만만치 않다. 얼마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최근 청와대 내에서 거론되는 빈도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어 위원장이 아직도 유력한 후보군 속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그는 1992~95년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법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한은 부총재 출신인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종윤·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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