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부모님 반대, 결벽증 등 다 이유 아냐”

중앙일보

입력

방송인 노홍철이 연인 장윤정과 결별한 심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11일 오후 6시경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노홍철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부모님 반대·결벽증 등 항간에 제기되어 온 결별 원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빨갛게 충혈된 눈에 느린 말투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그간의 마음 고생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침묵한 이유는.

"개인 노홍철에 대한 거면 다 하나하나 말씀드리겠지만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섣불리 앞에 나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틀동안 무엇을 했나.

그냥 집에 있었다. 집 앞에 운동하러 잠깐 나가기도 했다. 기사가 난 새벽까지 촬영을 하느라 이튿날 정오께에나 일어나 뉴스를 봤다. 일부러 숨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틀동안 스케줄이 없었을 뿐이다.

사실 데뷔하고 거의 하루도 못 쉬었다. 쉬는 날이 있어도 회의를 하거나 드러나지 않는 일을 했다. 몇달 전부터 꾸준히 노력해서 스케줄을 정리해 이제 막 시간이 난 타이밍이었다. 방송인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쇼핑몰 등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왜 헤어졌나.

'윤정씨 부모님 반대했다' '나의 결벽증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기사가 많이 났던데 다 아니다. 남녀 사이라는 것이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서로 스케줄이 너무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누구 하나 '우리 결별하자'는 식의 딱 떨어지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다. 윤정씨가 밝혔듯이 지금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고 어제(10일)도 통화했다.

▶장윤정이 뭐라던가.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 스케줄 뭐 있고. 힘 내라. 뭐 그런 이야기 했다.

▶그러면 커플링은 언제 뺐나.

그 친구(장윤정)가 말한 그 시기(설 연휴 께)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포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서 기사를 보고 매우 놀랐다.

▶부모님도 윤정씨를 아끼셨을텐데. (그렇다.) 뭐라고 위로하시던가.

기사가 난 9일 약간 놀라셔서 '괜찮냐'며 전화를 주셨다. 힘내라고 하셨다.

▶재결합 가능성은.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지금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사실과 다르게 여러 상황들이 진실처럼 전달된다는 거다. 소속사가 없는 상황인데 '소속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서 놀랐고 속상했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

데뷔 이래 이런 경험이 처음인데 예능인으로서 우울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 제가 달리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게 아니라서 앞으로도 몸 사리지 않고 방송에서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무한도전' 녹화에도 전혀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재밌게 임했다.

▶장윤정씨에게 한마디 한다면

교제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친구로서 3년 가까이 지냈다. 모두 좋은 기억 뿐이다. 아시다시피 장윤정씨 훌륭한 분이니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가까이서 응원할거다.

심수미 기자 [su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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