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학농구] 애리조나 · 듀크 '최후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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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애리조나대와 듀크대가 '3월의 광란' 미국 대학농구 64강 토너먼트 결승에 올랐다.

애리조나대는 1일(한국시간)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지난해 우승팀 미시간주립대에 80 - 61로 쉽게 승리했다.

애리조나대는 전반을 32 - 30으로 간신히 앞섰으나 후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연거푸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했다. 포인트 가드 제이슨 가드너가 21득점했고 리처드 제퍼슨은 17득점.8리바운드로 포워드 대결을 벌일 것이라던 미시간주립대 제이슨 리처드슨(6득점.7리바운드)을 압도했다.

중서부지구 2번 시드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애리조나대는 8강전에서 중서부지구 1번시드 일리노이대에 이어 준결승에서 남부지구 1번시드 미시간주립대를 이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애리조나대 선수들은 경기 후 "우승컵을 바비의 영정 앞에 바치겠다" 고 입을 모았다. 바비는 루트 올슨 감독의 아내로 암에 걸려 투병 중 지난 1월 1일 타계했다. 아내를 간병하느라 지난해 가을시즌 초반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던 올슨 감독은 "사랑하는 처를 떠나 보낸 후 이렇게 드라마틱한 삶을 살게 될 줄은 몰랐다" 며 눈물을 흘렸다.

애리조나대가 3일 오전 10시 벌어질 결승에서 듀크대(동부지구 1번시드)를 이긴다면 1번시드 4개팀 중 세팀을 잡는 '대하 드라마' 를 연출한다.

듀크대는 가드 제이슨 윌리엄스(23득점)와 포워드 셰인 배티어(25득점)의 활약으로 전반 22점 차이를 뒤집어 메릴랜드대에 95 - 84로 역전승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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