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어학습 로드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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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남정숙(45·서울 강서구)씨는 요즘 쉽지 않은 고민이 하나 생겼다.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하진철(서울 가양초1)군의 장기 영어 로드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시중에 너무나 다양한 영어학습법이 많아 혼란스럽다”며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영어학습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통문장 영어 최경숙 가양학원장이 도움사로 나섰다. 

엄마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들

“원어민 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최원장은 영어 교육 기관을 고를 때 대부분의 엄마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의 자질이나 원장의 교육관을 따지기보다 원어민 교사나 학원의 브랜드 이미지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영어 사투리를 사용하거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정확하지 않은 일부 원어민교사는 오히려 학습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는 정확한 발음을 무한 반복해 들을 수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활용해 영어에 대한 임계치를 충분히 쌓은 뒤,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원어민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욕심을 내무리하게 파닉스 교육을 시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자칫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고 발음이나 억양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장과 소리를 많이 듣고 저절로 암기하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영어감각을 살리는 데 치중한 뒤,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학습해도 충분하다.

재미있는 학습도구로 흥미 높여

“CAT! C-A-T, 고양이” 연필 모양의 펜에서 원어민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군이 들고 있는 ‘토키(talky)펜’이다. 고양이 모양의 플래시(flash)카드(음성인식이 가능한 그림카드)에 펜을 갖다 대자 영어발음과 함께 한국어 뜻까지 정확하게 읽어준다. 하군은 “앵무새·하마 같이 영어로 모르는 동물도 금방 외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최 원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줄 것을 권했다. 가정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게임으로 영어단어를 외우고,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다보면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말하는 펜이나 녹음기같은 학습교구도 반복 학습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는 “영어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언어이고,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순서는 듣기로 시작해서 말하기로 그리고 읽기와 쓰기로 이동한다”며 “이러한 교육패턴에 맞춰 모국 어를 배우 듯이 아주 기초적면서 간단한 패턴문형들 을 반복해 연습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학원이나 비디오에서 배운 영어문장을 직접 말해볼 수 있도록 자주 영어 대화를 시도하면 자연스러운 복습이 가능하다.

[사진설명]최경숙 원장(사진 왼쪽)이 하진철군·하군의 어머니 남정숙씨와 함께 초등학생용 장기 영어 로드맵 세우는 법을 상의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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