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여초' 현상… 지도층 여성파워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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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미국 법과대학 입학생 중 여학생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국 사회구조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법과대학 졸업장은 사회지도층으로의 진입을 가속화하는 수단이라며 법대 진학 여학생 수의 증가는 곧 미국 내 정.재계 엘리트 계층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40여년 전에는 4%에 불과하던 법과대학 여학생 비중이 1970년 10%, 2000년 49.4%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여성 지원자 수가 남자를 앞질러 입학생 비율에서도 여학생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예일대와 컬럼비아대.뉴욕대는 이미 지난해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를 앞질렀으며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여학생 비율도 각각 46%, 44%였다.

뉴욕대 캐럴 길리건 교수는 "최근 크게 늘어난 여학생의 의대 진학은 사회 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법대는 지금까지 남성이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법조계에 진출하는 통로인 만큼 여학생 수의 증가가 큰 의미를 지닌다" 고 말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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