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불만족'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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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애를 이겨낸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그린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24)가 지난 25일 결혼했다.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팔 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절단(四肢切斷)의 중증장애인. 하지만 가혹한 운명에 좌절하지 않는 의지력과 낙천적 성격으로 장애를 극복한 그의 성장과정은 한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꿈과 희망의 상징이다.

1998년 출판된 '오체불만족' 은 일본에서 5백여만부가 팔렸고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오토다케의 반려자는 와세다(早稻田)대학 후배인 히토미(仁美.22). 두사람은 대학 시절 알게 돼 4년간 사랑을 나눠온 사이로 결혼식을 따로 치르지 않고 히토미의 졸업식 날인 25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

27일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스포츠 신문에 보도되자 오토다케의 홈페이지(http://www.ototake.net)는 한동안 마비될 정도로 접속이 폭주했다.

그는 히토미에게 보낸 편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오늘은 마침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초승달이 뜨는 날, 달님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 이라며 "이상형은 아무리 찾으려 해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로 배려하며 생활하다 문득 뒤돌아보면 곁에 있는 사람이 '이상형' 이며,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TV방송 리포터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스포츠 작가로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글이나 유명 감독들과의 인터뷰를 각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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