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MBC 드라마전쟁 불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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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SBS와 MBC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0시대에 같은 장르와 비슷한 포맷의 드라마로 경쟁을 한다.

월화 드라마의 경우 SBS의 '여인천하' 가 강수연의 등장으로 서서히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MBC가 26일 '홍국영' 을 첫 방송한다.

'여인천하' (연출 김재형.극본 유동윤)는 중종때 첩의 딸로 태어나 기생을 거쳐 권력의 정점에 오른 '정난정' 의 일대기를 그리는 50부작. 드라마 제목대로 문정왕후(전인화)와 정난정 등 난세를 풍미한 여성들의 활약상과 심리묘사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궁중암투를 그린 사극이 최근 드물었다는 점에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는게 방송계의 평이다. 특히 월드스타 강수연이 16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강수연이 성인 정난정 역으로 출연한 후 시청률이 5~7%씩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홍국영' (연출 이재갑 극본 임충)은 몰락한 양반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정조와의 인연으로 조선을 호령하는 세도가가 된 홍국영의 일대기를 그린다.

역경을 딛고 권력을 쟁취한다는 이야기 전개가 '여인천하' 와 비슷하지만 남성다운 힘과 액션이 특징. 주인공 역을 맡은 김상경과 정후겸 역의 정웅인, 서씨 역의 이태란이 무술에 능한 인물로 그려진다. '여인천하' 와 마찬가지로 50부작이다. '…하오' '…사옵니다' 등 전통적인 사극의 어투 대신 현대의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수목 미니시리즈는 톱탤런트들의 경연장이다.

'맛있는 청혼' 후속으로 다음달 4일 첫 방송하는 MBC '호텔리어' (연출 장용우.극본 강은경)는 지난해 KBS '가을동화' 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송혜교가 출연해 화제다. 미남 탤런트 배용준이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이후 2년여만에 컴백했다. 김승우.송윤아도 공동 주연. 호텔간의 인수.합병과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SBS의 '아름다운 날들' (연출 이장수.극본 윤성희)의 출연진도 막강하다. 영화 스타 이병헌, 귀공자 유시원, 최지우, 이정현 등 네 명이 주인공인 점도 '호텔리어' 와 같다.

4회까지 방영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20%를 넘어섰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이복형제가 원수지간의 자식으로 밝혀진다는 내용이다. 가요계를 소재로 한 점에서 '호텔리에' 와 마찬가지로 트렌디물이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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